경기 북부 파주(운정)와 남부 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2023년 개통 예정이지만, 정작 운행에 필요한 전동차는 2024년에야 납품이 완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전동차의 납품을 앞당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시기를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동차 제작사가 납품한 후에도 시험 운행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애초 2023년 말 개통을 예정했던 정부의 계획엔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TX-A는 지난 2018년 12월 착공식을 열었다.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GTX 전담팀을 공식 출범하는 등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23일 철도업계 등에 따르면 GTX-A 노선의 사업시행자인 SG 레일은 지난 20일 GTX 운행에 투입할 전동차 총 160량 중 120량의 제작·공급사로 현대로템을 선정했다. 나머지 40량에 대해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발주한 상태다.
GTX-A 노선의 전동차는 8량 1편성이며, 편성당 승객정원은 1090명, 최고운행 속도는 180㎞/h다. 일반 지하철보다 속도가 빨라 차량 외부와 공기가 닿는 틈을 막는 기밀성(氣密性)과 실내 소음 차단 수준을 고속열차급으로 강화한다.
문제는 납품 기한이다. 전문가들은 GTX가 국내 최초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대심도(大深度) 고속전철인 탓에 철도안전법에 따른 형식승인, 안전검사를 거쳐, 실제 운행까지는 지난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심도 고속전철은 지하 40m 깊이에 터널을 뚫어 최고 시속 180㎞로 달릴 수 있도록 선로를 최대한 직선화한다. 이 때문에 GTX-A 노선과 연결된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과 겹치면서 사실상 개통이 예정된 2023년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지적에 장창석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팀장은 “전동차의 납품 완료 기간이 2024년 중순인 것은 맞다”라면서도 “그렇더라도 시제품이 2023년 중순에 들어오는 만큼 납품을 앞당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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