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채용비리 등 리스크 일부 해소 ‘주요주주’ 국민연금·ISS 반대 변수 우리·농협銀 오늘 차기 행장 선임
주요 금융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3월 넷째 주에 일제히 열린다. 이번 ‘슈퍼 주총 위크’에서는 주요 금융사 수장들이 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과 26일 각각 진행하는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주주총회에서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다.
두 회장 모두 최근 그동안 연임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던 법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 손태승 회장은 대규모 손실로 금융가에 큰 파문을 일으킨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20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조용병 회장은 2015년 신한은행장 시절 신입사원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1월 22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1심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형 집행 이후부터 실형을 받은 점이 임원 결격 사유로 작용한다는 신한금융의 내부규범을 적용하면 조 회장 역시 연임에 걸림돌이 없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우리금융의 2대 주주(8.82%)이자 신한금융의 1대 주주(9.76%)인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라는 이유로 손 회장과 조 회장의 연임 반대를 공식화한 것이다. 또한 의결권은 없지만 외국 기관투자자에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두 사람의 연임 반대 의견의 권고사항을 냈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국민연금을 제외하더라도 우호 지분이 많아 연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국민연금과 ISS의 의견이 기타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편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손병환 NH농협은행장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