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폭락…정유株 투자 “상황 더 지켜봐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4일 06시 59분


국제 유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정유사 1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
연간 실적은 전년比 상승 예상…장기 투자시 주가 반등 여지 높아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정유주에 대해 증권사들은 상황을 지켜본 뒤 투자에 나서야 투자금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감소한 직격탄을 맞아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66% 내린 22.53달러에 장을 마쳤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약 5.23% 내린 26.9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의 1분기 실적이 정제마진의 악화와 재고평가손실 반영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다수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리포트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1조9159억원, 영업적자 996억원, 당기순손실 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GS의 경우 1분기 매액 4조4842억원, 영업이익 4858억원, 당기순이익 19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치가 나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 6.6% 감소가 예상된다.

에쓰오일도 1분기 매출액 6조1028억원, 영업적자 497억원, 당기순손실 12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들 기업들의 최근 주가도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올해 초 15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6만원선으로 추락했다. 주가 하락률은 60%에 달한다.

GS의 주가도 올해 초 5만원에서 최근 3만4000원으로 하락했으며 에쓰오일은 올해 초 9만5300원에서 최근 4만9000원까지 주가가 급락했다.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 종목으로서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연간 실적 및 국제 유가 안정화 등을 고려한 뒤 장기 투자에 나서나면 하락률이 큰 만큼 주가 반등도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 내놓은 정유사들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전년대비 828.5% 증가한 올해 61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GS의 경우 전년대비 23.8% 증가한 8266억원의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제시되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45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 600.1% 증가한 수치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 실적 개선은 3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원유의 수요 회복은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극적인 공급 감소가 이뤄지지 않는 한 유가의 반등 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곧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2분기까지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연구원은 “결국 기대해야 하는 건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원유와 정유제품 가격 반등보다 IMO 규제 효과”라며 “현재 경유와 벙커유 가격 격차는 40달러 수준에서 1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시금 경유 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경유 수요 증가에 따른 재고 감소세가 확인되는 3분기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의 주가 반등은 원유 가격 반등 시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어렵지만 이슈의 종류와 강도를 정리한 뒤 대응하는 것에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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