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사상 처음으로 1월 기준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첫 달부터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올해부터 인구가 자연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출생아 수는 2만681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줄었다. 월별 통계를 집계한 1981년 이후 1월 기준 가장 적었다. 사망자 수는 4% 늘어난 2만8471명이었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출산을 꺼리는 경향 때문에 1, 2월 출산은 11, 12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1월부터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사망자 수보다 적은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감분은 1월 기준 처음으로 감소(―1653명)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결혼이 늦어지거나 비혼(非婚) 인구가 증가하고, 결혼한 뒤에도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생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혼인 건수는 올 1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줄어든 1만9823건에 그쳤다.
올해 출생아 수는 처음으로 연간 3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30만3054명으로 간신히 30만 명 선을 유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인구가 연간 기준 자연 감소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인구가 자연 감소해도 외국인 유입, 이민 등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전체 인구도 함께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서 총인구는 2028년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월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증가한 78만 명으로 집계됐다. 2월 기준으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는 2월이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이었고 서울 강동구 등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이 많았던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시도별로 경기(1만3798명), 서울(3305명), 세종(1303명) 순으로 순유입 인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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