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연임 수성…고배 마신 조현아 3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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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7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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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한진그룹 제공) 2020.3.27/뉴스1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한진그룹 제공) 2020.3.27/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 연합의 경영권 위협을 무난하게 막아냈다.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 찬성 56.67%, 반대 43.27%로 가결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 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조현아 3자 연합은 조원태 회장 끌어내리기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다.

3자연합 측이 추천한 김신배·배경태 사내이사 후보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김신배 후보는 찬성 47.88%, 반대 51.91%로, 배경태 후보는 찬성 43.26%, 반대 56.52%로 부결됐다.

특히 조현아 연합이 제안한 사내·사외 후보가 이사진 합류에 실패하면서 반(反) 조원태 연합 뒷심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현아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율을 42.13%까지 늘리며 장기전을 준비해왔다.

물론 의결권 기준 3자 연합의 지분율이 조원태 회장측과 10%포인트 가량 벌어진 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도건설 의결권이 지분율 5%로 제한된 데다 국민연금(2.92%)까지 조원태 회장 연임에 찬성하며 승부는 사실상 기운 상태였다.

다만 국민연금의 사내이사 선임 지지를 받은 김신배 후보가 이사회 진입에 실패한 건 3자 연합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안 후보 일부를 이사회에 올려 이를 기반으로 내부 세력을 확장하면 장기전을 준비하기 쉬웠으나 모든 후보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결과를 거뒀다. 조원태 회장 연임 수성과 함께 3자 연합 추천 이사진 선임안이 부결되며 공세의 틈을 막아냈다. 이번 주총은 양측간 경영권 분쟁 장기전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조원태 회장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3자 연합은 올해 초에도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총 42.13%의 지분을 확보했다. 조원태 회장측은 우호군인 델타항공이 기업결합신고 기준(15%) 직전인 14.9%까지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은 42.39%로 확대했다. 양측의 지분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한 만큼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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