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IMF이사국에 코로나19 방역 경험 소개…SDR 배분 제안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8일 08시 58분


지난 4일 이어 코로나19 대응 IMFC 화상회의 참석
글로벌 유동성 공급 위해 SDR 배분 검토 공식 제안
IMF 강력 대책 준비 중…내달 16일 춘계회의서 논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국 경제수장들에게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 경험을 소개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27일 오후 8시(한국시간) 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화상회의에 참석했다고 기획재정부가 28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각국의 정책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중심역할을 맡고 있는 IMF의 역할 확대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이강 중국 인민은행총재,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에 이은 네 번째 선도발언을 통해 정부의 방역·경기대응 노력을 공유하고 피해국가 지원을 위한 IMF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인적·물적 이동 제한 등 극단적 조치 없이 비교적 단기간 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한국의 방역조치에 대해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한 확진자 조기 발견 ▲특별입국절차 등 감염원 유입차단 ▲투명한 정보공개 ▲자가진단 앱 등 ICT를 활용한 혁신적 방역시스템 등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도 방역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방역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경기대응을 위해서는 추경 포함 32조원 규모 재정·금융지원과 최근 기업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마련한 100조원 이상의 금융지원 등 총 132조원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추진중”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 맞게 전례없는 대책을 지속 강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IMF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겪고 있는 국가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긴급한 지원요청을 한 국가들에게 신속한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처리절차를 간소화한다”면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시 시행했던 특별인출권(SDR) 배분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DR은 IMF가 발행해 회원국에 배분하는 대외준비자산으로 달러, 유로, 위안화, 엔화, 파운드로 구성된 가상 화폐를 말한다. 신용경색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회원국의 외환보유액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한국은 외환위기 때 IMF로부터 155억 SDR(약 210억 달러)을 차관으로 받았다. SDR은 가상의 화폐이기 때문에 당시 한국은 IMF로부터 달러를 받았다.

이번 IMFC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과감한 경기대응 정책이 긴요하다고 강조하며, IMF에게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IMF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강력한 대책들을 준비 중이며 다음달 16일 IMF 춘계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세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회원국들의 추가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면서 “IMF도 피해국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IMFC는 IMF 총회에 IMF 정책방향, 전략 등을 제시하는 자문기구로서 24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다. 한국은 호주와 IMF 이사직을 2년씩 교대로 맡고 있다. 현재는 호주가 이사직 수임 중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4일 긴급 소집된 이후 두 번째 회의로 통상 IMFC는 1년에 2차례 열리고, IMF 24개 이사국의 재무장관 또는 중앙은행 총재만 참석한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는 최근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필요성 등을 감안해 지난 4일 긴급회의와 마찬가지로 G20 국가 중 현재 이사국이 아닌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스페인 등 4개국도 초청됐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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