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 사전 제작해 현장서 설치… 36km 교량공사 66개월만에 마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1일 03시 00분


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기술 - 현대건설
건설정보모델링 스마트 기술로
도면 없이 태블릿으로 시공관리

현대건설은 스마트 건설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스마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람이 직접 하던 작업을 로봇과 건설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면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이고 품질 향상과 공정 단축, 궁극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건설 기술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건설정보모델링(BIM)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구현된다. 현대건설은 이런 스마트 건설 기술을 자체적으로 시범 도입할 ‘스마트 건설 혁신 현장’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기술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직원 교육, 업무 프로세스 개선까지 병행하고 있다. 각 사업본부에 스마트 건설 기술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전담 인력도 배치했다.

현대건설은 2018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도입하고 건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입찰 제안서 작성 시스템은 올해부터 해외 수주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파트 입주민의 민원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입주 예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예상 하자를 예측하고 있다. 공사 유형 및 공정별 발생 가능성이 큰 안전사고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알고리즘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주요 구조물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하는 공법을 확대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5월 준공한 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교량이다. 현대건설은 ‘PC공법’을 적용해 36km 길이의 교량 공사를 5년 6개월 만에 마쳤다. PC공법은 건축물 기둥, 보, 벽 등 부자재들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안전 관리에도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들은 작업 시 위험 상황을 가상현실(VR)에서 체험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안전 보호 장구에는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달려 있어 근로자들에게 위험 요인을 알려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 건설 혁신 현장의 모든 설계는 BIM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장 관리자들은 무거운 도면과 검측 장비 없이도 태블릿PC를 통해 드론이 촬영한 영상으로 공정을 파악하고 품질 및 시공 관리가 가능해졌다. 현대건설은 BIM 활용 역량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빌딩스마트협회’가 주관한 ‘BIM 어워드 2017’에서 최고상인 국토부장관상을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 기술은 기존 건설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도구”라며 “발 빠른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건설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미래100년을이끌건설기술#건설#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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