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들어서는 69층 ‘파크원’… 고품질 철강에 스마트 기술 적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1일 03시 00분


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기술 - 포스코건설
초고층 건물 시공 기술력 자랑
3D 스캐닝으로 설계 오차 최소화

포스코건설이 짓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은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고 69층으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물의 위상에 걸맞게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가 생산한 고품질 철강재와 각종 스마트 건설 기술을 파크원에 적용하고 있다.

여의도 옛 통일주차장 자리에 들어서는 파크원은 4만6465m² 터에 지하 7층∼지상 최고 69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 2동과 8층 높이의 쇼핑몰 1동, 31층 높이의 호텔 1개동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시설이다. 현재 여의도를 대표하는 건물인 IFC의 1.3배 규모다.

파크원은 2007년 착공됐지만 법적 공방으로 시공사가 공사를 포기하면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흉물처럼 방치돼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6년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으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계약을 맺을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당시 파크원 공사 진행률은 2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포스코건설은 그간 축적한 초고층 건물 시공 기술과 능력을 여의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1조1940억 원에 시공을 맡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파크원 현장에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를 적극 도입했다. 파크원에는 총 6만3000여 t의 철강재가 사용된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 들어간 철강재보다 1만1000t 더 많은 양이다. 전체 철강재 중 4만3000t이 포스코의 철강재다. 대표적으로 철골에는 열처리 과정을 통해 강도를 높인 포스코의 고급 후판재가 사용됐다. 이 철강재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내진 성능과 용접 성능이 우수해 초고층 건물의 철골 자재로 주로 쓰인다.

포스코건설은 다른 시공사가 하다만 공사를 이어받으면서 생긴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했다. 이미 시공된 부분을 3차원(3D)으로 스캐닝한 데이터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건물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해 시공 오차와 설계 오류 500여 건을 찾아내 손보거나 설계 변경을 했다. 400m가 넘는 타워동 등 고층부를 중심으로 140개의 계측기를 설치해 안정성을 확인하는 구조안정모니터링(SHM) 시스템도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건물 가장자리에 8개의 대형 기둥을 세우는 ‘메가 프레임 구조 시스템’을 파크원에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건물의 하중을 대형 기둥이 버텨주는 구조”라며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무실 내부에 기둥이 없어 다른 초고층 건물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미래100년을이끌건설기술#건설#포스코건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