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할 경우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2.2%까지 뒷걸음 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30일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경우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12.2%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은 “정부가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에서 영향 완화로 초점을 옮기고 사회적 안정이 심각하게 위태로워진다고 가정할 때 세계 금융시장은 불가피하게 전면적인 신용 경색과 은행 위기에 직면하게 돼 심각한 영구적 경제 손상과 실업으로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것을 가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기본 시나리오상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6.7%로 제시해 종전(1.4%) 대비 8.1%포인트 낮췄다. 이는 지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5.5%)보다 악화된 수준이다. 기본 시나리오는 유럽과 미국에서 내달 말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대책이 완화되기 시작할 것을 가정한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본(base), 긍정적(good), 부정적(bad)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각각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은 -6.7%, -5.5%, -12.2%이다.
이어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수출과 전반적인 경제가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그러나 효과적인 백신이 부족하고 주요 경제에서 2차 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4분기까지 온건하고 점진적인 속도로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노무라증권은 “긍정적 시나리오에서 2차 감염의 파장은 없다고 가정하지만 하반기 순차적 개선은 베이스 케이스보다 약간 더 나을 뿐”이라며 “그 결과 1998년의 수축과 유사한 규모인 연간 -5.5%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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