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5조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은 역사상 최대 규모다. 순익의 약 70%인 3조6000억여원은 정부 세입으로 납부했다.
31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세후)은 5조3131억원으로 1년 전(3조2137억원)보다 2조994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5조원대의 순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의 순익은 2008년 이후 대체로 3조원대 안팎의 실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4년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가 2015년 2조원대로 회복한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조원대를 지속했다.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국제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증권 매매차익이 크게 늘어난 데에 있다. 한은의 이익은 주로 외화자산 운용 등 유가증권 이자에서 발생하고, 비용은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 때 발생한다.
한은의 총수익은 16조42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5902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이자와 매매이익이 각 6844억원, 1조3858억원 증가했다. 총비용도 9조716억원으로 4718억원 감소했다. 통안증권이자가 791억원 증가했으나 유가증권매매손이 7028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쌓는다. 지난해에는 1조5939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남겨뒀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을 위한 목적으로 339억원의 임의적립금도 쌓았다. 순익의 약 70%에 달하는 3조6853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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