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사랑 나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이웃 뜨겁게 껴안는 한국 금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신규대출 확대-상환일정 유예
대구경북 저소득 가정에 의약품
취약계층 아동에 물품-성금 전달
‘착한 임대료’ 운동도 적극 동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권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소상공인, 기업에 대한 충분한 자금 공급이라는 금융권 본래의 기능을 다하는 한편 성금을 모으고, 입학이 연기돼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각별히 애를 쓰고 있다.

○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해 역량 결집”

신한금융그룹은 일찌감치 그룹 차원의 코로나19 종합지원대책을 수립해 전사적인 지원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기존 대출의 상환 일정을 유예하고 연기·대환 시 금리를 최대 1.0%포인트까지 감면할 방침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직접적인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및 보험 계약 대출이자를 최장 6개월간 납입 유예하고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계약 실효를 방지하는 특별 부활제도를 도입했다.

KB금융그룹 역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수립해 코로나19 피해 축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 일환으로 특별재난재해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 서비스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의 도움을 받는 저소득가정 약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6월 말까지 무료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개학이 연기돼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학생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WOORI)랑 학교 가자’ 사업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개학이 연기되며 희망찬 새 학기를 걱정과 우려로 맞이하게 된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전국 굿네이버스 사업장을 통해 선정된 210여 명의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새 학기에 필요한 준비물품과 교복 구매를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100억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를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골목상권에 직접 자금이 전달돼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구상에서다. 하나금융은 이 밖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의료진 지원 등을 위해 10억 원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실행한 바 있다.

NH농협금융 역시 피해가 심각한 영세관광사업자와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6000억 원의 긴급자금을 마련해 대출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착한 임대료 운동에도 적극 동참했다. 농협은행은 대구경북 지역 부동산 임대료를 3개월 전액 면제했으며 전국 부동산 임대료도 3개월간 100만 원 한도 내에 30% 감면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서울 서대문 본사 사옥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월부터 6월 말까지 4개월간 임대료를 50% 인하해 적용 중이다.

개별 은행들이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발 벗고 나서는 한편으로 전 금융권 차원의 협약도 맺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21개 금융기관은 3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발표하고 초저금리 자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도 협조하기로 다시금 약속했다.

○ “금융회사로서의 사회적 책임 실천”

금융기관들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따뜻한 금융을 위해 기존에 펼치던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대표 사업은 단연 금융교육이다.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로 운영되는 초등학생 대상의 체험형 금융 프로그램인 ‘신한 어린이 금융체험교실’을 비롯해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생활금융교육을 시행 중이다.

JB금융 산하 전북은행의 경우 아동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12년 5월부터 매월 1회 ‘JB 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통해 벽지 및 장판을 교체하고, 책걸상 등을 지원해 공부방을 조성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이 되던 작년에는 공부방 100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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