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소상공인 돕자” 지역화폐 등 100억원 매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 100억 원가량을 매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위축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는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의 상인들이 주로 대상이 돼 소상공인들의 매출 활성화에 직접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하나금융은 전망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6개월간 급여의 일부가 상품권과 지역화폐로 전달된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이달 초 은성수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 조찬간담회 직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 계열사 대표이사(CEO) 등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대구경북 지역 중소·중견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대출 만기 연장 방안 등을 실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그룹 차원의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 지원을 위한 10억 원 기부, 하나은행의 경영안정자금 4000억 원 지원과 지역신용보증재단에 100억 원 특별 출연, 의료진에 공급하기 위한 마스크 수만 장 등의 지원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하나금융은 이를 김 회장이 지향하는 ‘포용금융’의 하나라고 말한다. 국내 금융 취약계층의 자금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고, 금융 부담을 완화하며, 나아가 금융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반까지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거래 기회를 확대하고 자립 역량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2018년부터 3년간 정책서민금융(새희망홀씨, 사잇돌중금리, 햇살론 등)의 공급 목표를 1조7000억 원으로 수립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소속 회사가 없어 재직증명서와 소득서류 발급이 어려운 건설일용직 근로자들이나 소득 증빙서류 제출이 어려운 소상공인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금융 소외계층의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바꿔드림론’(4847억 원)도 소외계층의 현실적 어려움을 잘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넘어 금융소비자를 보호할 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 8월 출범한 ‘손님불편제거위원회’는 7개 주요 관계사 CEO가 위원으로 참여해 고객의 관점에서 불편 사항과 불합리한 관행 등을 개선하고 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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