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난해 가입자 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7개월 만인 12월 5G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했고 국내 점유율은 45%로 1위를 기록했다. 1996년 세계 최초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를 시작으로 2006년 3세대 이동통신(WCDMA), 2011년 4세대 이동통신(LTE)까지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해온 경쟁력을 이번에도 발휘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도 5G망 구축에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7만 개가량의 5G 기지국을 구축하는 한편 인빌딩용 ‘레이어스플리터’ 기술 등을 통해 실내 5G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5G 가입자 증가세에 맞춰 5G SA(Standalone·단독모드)와 28GHz 초고주파 대역 5G를 상용화해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는 5G 커버리지를 최대한 넓히는 1단계 구축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건물 안,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2단계 구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5G를 접목하는 ‘5G 클러스터-부스터파크’ 전략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5G 클러스터’와 ‘5G 부스터파크’는 전국 핵심상권, 스마트공장, 병원, 오피스, 피서지 등에 5G 핵심 서비스를 집중 제공하는 장소다. 서울 LCK경기장, 올림픽공원, 잠실학생체육관 등은 대표적인 5G 부스트파크다. 이곳에서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응원, 현장중계, 리플레이 등의 5G 기반 서비스가 제공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천 문학구장, 잠실학생체육관 등은 실감형 미디어를 통해 스포츠 중계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5G 스타디움’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AR, 가상현실(VR), 클라우드 게임, 버추얼 소셜 월드 등 5G 특화 서비스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혼합현실(MR) 콘텐츠 제작을 돕는 ‘점프스튜디오’를 서울에 연다. MR는 현실 공간 속에 사실감을 극대화한 3차원(3D) 가상 이미지,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로 홀로그램을 활용한 공연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점프스튜디오에는 100여 대의 카메라와 최신 그래픽 장비들이 갖춰진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 설립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 기술을 아시아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도 가입자 140만 명을 돌파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상파의 콘텐츠와 SK텔레콤의 자금 및 마케팅 능력의 결합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웨이브의 2023년까지 누적 3000억 원을 콘텐츠에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릴 계획이다.
5G 상용화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유럽연합(EU)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에지컴퓨팅(MEC·Mobile Edge Computing)’을 적용한 ‘초(超)에지’ 기술로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초에지는 스마트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망∼데이터센터를 거치는 4단계 데이터 전송 과정을 1단계(스마트폰∼기지국)로 축소시켜 전송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는 첨단 기술이다. 고객과 가장 가까운 기지국에 MEC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강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적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5G MEC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웹서비스가 5G MEC 상용화를 위해 손잡은 한국 ICT 기업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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