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지역에 태양광 발전 설계… 전력 자급 이끌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LS그룹

“글로벌 사업의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하고 해외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올해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 중 첫 번째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꼽았다. 이를 위해 중국, 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지역 전략을 수립해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도 올해 LS전선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균형성장을 강조한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고, LS ELECTRIC은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조직 내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해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미래를 걸고 있다.

구 회장은 1월 신임 임원들을 대상으로 “LS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글로벌 시장에 있고 여기 있는 신임 임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열쇠를 앞장서 찾아내는 모험가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 올해 LS그룹에서 승진한 신규 임원 중에는 LS전선의 인도 법인장, 해저글로벌영업 부문장, E1의 해외영업 부문장, 트레이딩 부문장 등 각 회사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들이 많다.

이에 LS그룹은 2020년에도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 인프라, 스마트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S의 주요 계열사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 케이블, 마이크로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 해저, 초전도 케이블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등에 투자하며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 공장을 준공해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을 본격화했고, 베트남에 전선 소재와 부스덕트, 중압(MV) 케이블 투자도 확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이집트의 케이블 전문 시공사인 만 인터내셔널 컨트랙팅사와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LS전선은 올해 3월 바레인에서 1000억 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사업을 턴키로 수주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전력과 1086억 원의 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LS ELECTRIC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 ELECTRIC은 2018년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ESS 분야 북미 최대인 미국 파커하니핀 에너지그리드타이(EGT) 사업부의 생산 설비,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LS ELECTRIC의 북미 법인 산하 자회사인 LS에너지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 또 LS ELECTRIC은 전남 영암군에 구축되는 총설비용량 93MW(메가와트)급 ESS 연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돼 1848억 원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LS니꼬동제련은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련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힘쓰는 등 혁신에 나서고 있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으며,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미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100년기업을향한약속#기업#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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