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올라인’ 유통 가속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홈플러스

“우리는 온·오프라인을 넘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뛸 것입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고정관념을 탈피한 혁신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최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최근 유통업계가 소비절벽과 증시폭락,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힘들고 어려울수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경계를 허무는 ‘역발상’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기 시작하자 3월 3일 일체의 사전통보나 수행원 없이 대구를 방문했다. 지역 내 9개 점포를 모두 순회하며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어려움을 청취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홈플러스에 대구는 ‘홈플러스 1호점’이 탄생한 일종의 고향 같은 도시다. 지역 내에만 9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며 ‘홈플러스 스페셜 1호점’ 역시 대구에서 처음 오픈했다. 대구를 직접 찾은 임 사장의 현장경영이 뒤늦게 회사 안팎으로 알려지면서 임 사장이 강조한 ‘혁신’ 또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을 구현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합친 ‘스페셜’의 온라인 사업도 시작했다.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도전을 통해 온라인 매출을 3년 내 기존 4배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새판을 짠다. 운영 혁신과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스페셜’ 매장은 기존 20개에서 80여 개로 대폭 키운다. 아울러 리앤드펑, 빈그룹 등과 협업해 글로벌 소싱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 공유주방 등 기존 마트가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을 통해 매장을 ‘비즈니스 플랫폼’, ‘시민들의 커뮤니티’로 진화시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대대적인 사업구조 변화에 따라 직원 업무도 온라인 등 신사업 중심으로 재편한다. 홈플러스가 전체 직원의 99%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유독 ‘직원 끌어안기’에 힘썼던 것도 신사업과 관련이 있다. 오프라인에서 고객, 상품, 물류를 오래 경험한 직원들의 노하우와 감성을 신규 사업에 융합할 계획이다. ‘비대면’이란 온라인 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 중심의 사업 모델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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