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3월 한 달 동안 국내 펀드 순자산이 45조 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공모 및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646조1899억 원으로, 2월 말 691조8539억 원보다 45조6640억여 원 줄어들었다. 월간 기준으로 금투협이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이전까지 가장 많이 줄었던 달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9월(31조6026억 원)이었다. 전월 대비 순자산 감소율은 6.6%로 2011년 12월(6.94%) 이후 가장 높았다.
국내 펀드의 순자산은 올해 2월 19일 708조5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23조6929억 원이 빠져나간 것을 포함해 주식형펀드(―8조9806억 원)와 채권형펀드(―8조7396억 원) 등도 자산 감소가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펀드는 순자산이 한 달 전보다 6528억 원 늘었다.
펀드 자산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주식 가치가 떨어졌고 채권 가격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펀드가 투자한 자산의 가치 하락과 함께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도 펀드를 대거 팔고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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