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 속 1분기 실적 선방…매출 55조·영업익 6.4조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7일 08시 44분


매출·영업익, 전년 대비 나란히 증가
2분기부터 코로나 영향 본격화될 듯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1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1분기 잠정 매출은 전분기 대비 8.15%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0.61%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73% 늘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잠정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연초(1월2일) 대비 3.9% 내려간 6조2333억원이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로 반도체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적자 지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주문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는 3월 들어 타격이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2분기부터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세트 수요 약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조2000억원, 6조1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수요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것”이라며 “IM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바일 수요 감소에 따라 디램(DRAM)과 낸드(NAND)의 빗그로쓰(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각각 -3.0%, 5.0%로 긍정적이지 않으나 제품 가격 상승에 따라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영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분기 모바일 수요의 둔화가 북미와 유럽에서 본격화되면서 2분기 물량 감소는 다소 필연적으로 판단된다”며 “메모리의 경우, 서버 수요가 받쳐주면서 IM보다는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디스플레이, IM, CE 전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나, 반도체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전사 실적의 증가 추세는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외부 변수인 COVID 19가 지나간 뒤, 기저효과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세트 수요 반전과 폴더블 및 비메모리 실적의 기여도 상승이 이뤄지는 올해 하반기~2021년부터는 동사의 양적, 질적 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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