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4.2%포인트 내린 ―2.3%로 낮춰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제 동향과 전망 2020년 1분기(1∼3월)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한경연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가 이번에는 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한국 경제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때는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터진 1998년(―5.1%)뿐이다.
특히 한경연은 올해 민간 소비가 ―3.7%로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민간 소비가 내수 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는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상당 기간 심각한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짚었다. 실질 수출도 세계 교역량 감소 영향으로 ―2.2%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이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3개국의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은 최대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을 미국 ―3.3%, 중국 1.6%, 일본 ―2.7%로 낮춰 잡았다. 한경연은 이를 기준으로 올해 미국의 역성장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최대 2.0%포인트 떨어뜨리는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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