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지난 3월2일 하루에만 택배 물량 960만건을 처리했다. 국내에서 택배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단일 기업이 처리한 사상 최대 물량이다.
9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나타난 2월18일 이후 ‘사재기’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데다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으로 물품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했다.
CJ대한통운은 자사 택배 송장 정보를 바탕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2월1주~3월2주(2월1일~3월14일) 물품 데이터 1억8000만건을 분석했다.
31번 확진자가 발표된 2월18일 이후 온라인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2월4주(23~29일) 생수·라면·통조림 등 비상 물품 주문량은 전주 대비 3배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통조림은 2월3주(16~22일) 4만건에서 4주 14만건으로, 라면은 12만건에서 31만건으로 폭증했다. 주말 물량이 통상 월요일에 송장 정보로 등록되는 점을 감안하면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첫 주말인 2월 21~23일 주문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 택배를 기준으로 전체 물량은 3월1주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인된 2월4주에는 전주 대비 22% 증가한 3200만개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3월1주에는 3300만개까지 늘어나면서 주간 물동량의 정점을 찍었으며 3월2주에는 전주 대비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정부가 헬스클럽, 주점 등 체육,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을 강력 권고하고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이른바 ‘집콕족’의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 유행으로 번진 ‘달고나 커피’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홈카페와 관련한 상품인 커피메이커, 믹서기는 3월2주차에 전주대비 판매고가 크게 늘었다. 튀김기, 요구르트제조기 등 홈쿠킹 관련 항목도 역시 3월부터 주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과 전시 중단으로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도서·음반 분야 배송 물량은 2월4주 170만건으로 전주대비 13% 증가했다. 보통 도서·음반의 경우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1~2주에 크게 늘지만 올해 1주가 앞당겨진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택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면서 택배를 생활기간산업으로 인식하는 국민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택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물류 빅데이터 정보로 세밀한 트렌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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