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투매에 맞선 개인 투자자인 동학개미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대기자금도 주식으로 향해 눈길을 끈다.
강남권 프라이빗뱅커(PB)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시장 전망과 투자 문의가 많이 온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주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 부장은 9일 “증권사에 비해 주식에 대한 문의는 덜하지만, VIP 고객분들과 대화할 때 이전에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이었다면 이제는 주식과 환율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 관계자도 “현재는 아니지만 주가가 급락했던 2주전 쯤에는 ‘지금이 주식을 해야할 때’라고 많이 권유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식은 단연 ‘원픽’으로 꼽혔다. 채대철 NH투자증권 삼성동금융센터 부장은 “지금 대형주가 고점대비 30~40% 내려와있는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많이들 투자한다. 또 배당 수익률이 좋은 증권주나 은행주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부장도 “(자산가들은)삼성전자나 카카오 같은 국내 우량주, 미국과 중국 1등주 그리고 국내 인덱스펀드, 외화채권, 금 등에 관심이 많다”면서 “은행상품인 경우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확정금리형 사모펀드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에 사모펀드 문제가 불거지고 주가급락으로 ELS가 묶이니 ‘주식이 기회’라고 생각한 자금의 움직임으로 읽힌다”고 했다.
PB들은 자산가들도 삼성전자 등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학개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현재로선 타이밍을 노리는 이들도 많다는 설명이다. 채대철 부장은 “최근 고객들의 매수심리가 약해졌다”면서 “(투자를)한다고 하면 해외 채권이나 확정금리형 상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한 증권 관계자도 “요즘은 고객들이 A급 메자닌(주식으로 전환가능한 채권)과 채권 등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또 일부는 지수나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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