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은지구 단지 3.3m² 2600만원 안팎
9개월 전보다 40%가량 껑충 뛰어 상암동 아파트 평균 거래가에 육박
市 “업체 경쟁 치열… 땅값 올라” 해명
정부의 분양가 산정 방식이 적정한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택지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내 공급되는 단지의 분양가가 9개월의 시차를 두고 40%가량 오르면서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에 공급되는 ‘DMC리버파크자이(A4블록)’와 ‘DMC리버포레자이(A7블록)’가 최근 고양시로부터 3.3m²당 각각 2583만 원, 2630만 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7월과 11월 같은 덕은지구 내에서 1800만 원대 중반의 가격에 공급된 덕은대방노블랜드(A5블록)와 덕은중흥S클래스(A2블록)의 분양가보다 약 600만 원 올랐다.
덕은지구 A4·7블록의 분양가격은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과도 비슷하다.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에 따르면 상암동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거래가격은 2730만 원 수준이다.
분양가격이 높게 결정된 이유는 해당 토지가 높은 가격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덕은지구는 도시개발사업지구로 분류돼 도시개발법에 따라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2018년 입찰을 진행한 A4·7블록은 A5·2블록이 낙찰된 2016년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져 토지가 비싼 가격에 팔렸다”며 “건축비와 택지비를 고려해 분양가격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재개발, 재건축을 하는 민간택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조성하는 공공택지 간에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사례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상제를 적용할 때 민간택지는 공시지가를 택지비에 반영하고, 덕은지구 같은 공공택지지구는 낙찰가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큰 분양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며 “서울 인기 지역 정비사업장과 덕은지구 내 단지의 분양가격이 비슷하게 나온다면 (분양가상한제)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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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4 07:38:07
이유가 뭐긴? 좀비정권의 무능한 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