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요 항공사들의 자금 조달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을 한 계단씩 떨어뜨렸다고 13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ABS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아시아나항공은 ‘BBB+’에서 ‘BBB’로 각각 떨어졌다. 등급감시대상은 대한항공이 ‘하향 검토’를 유지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상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됐다.
한신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신탁원본 회수실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면서 “회수실적 저하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회복의 시점 및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항공운임채권 ABS는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채권으로, 항공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두 항공사의 ABS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조기 상환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기 상환이 시작되면 영업일마다 들어오는 현금을 유동화증권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갚아야 할 항공운임채권 ABS 잔액은 1조320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4688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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