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변동성 장세엔 적립식펀드 주목을

신우주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Q. A 씨는 월 100만 원의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쉽사리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과연 지금 투자를 해도 되는지, 투자를 한다면 어떤 상품에 투자하면 좋을지 궁금하다.

A. 최근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 상황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글로벌 위험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증시도 이 같은 변동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3월 코스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변동성을 보였다.

현재 바이러스의 확산 경로와 기간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국의 방역 조치가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키기도 한다. 현재 글로벌 주요국이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흔히 셧다운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이동 제한과 경제활동 제재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단기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단기 변동성 국면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과거에도 여러 전염병의 유행이 나타났으나, 궁극적으로는 확산세가 완화되고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글로벌 주요국의 전례 없이 강력한 통화·재정 부양책에 따라 가장 큰 우려 요인이었던 시스템 위기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최근 조정으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점 역시 매력이다.

중장기 투자 기회가 기대되지만, 변동성 환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행동경제학의 ‘전망 이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이 동일한 환경에서 손실에 대해 느끼는 좌절감이 이득을 보았을 때 느끼는 행복감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즉, 변동성 환경에서는 예상되는 손실 가능성으로 인해 투자에 쉽게 나서지 못한다.

이처럼 투자자를 고민하게 하는 변동성 환경에선 적립식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적립식펀드에 투자하면 투자 심리 악화로 투자 시점을 잘못 잡는 일 없이 꾸준히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투자하게 되면서 매수 타이밍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다. 증시 등락에 따른 심리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 같은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게 돼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더 많은 수량을 사게 된다.

다만, 적립식펀드 투자 시에도 다음과 같은 사항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해야 하고 비용 애버리징 효과를 거두기 위해 충분히 긴 기간(최소 1, 2년 이상)을 투자해야 하며 사후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현재 투자를 고민하는 A 씨에게는 글로벌 주식, 중국 주식, 한국 주식에 고르게 나누어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적립식펀드 특성상 변동성이 크더라도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이 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현재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한 글로벌 주식에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중국 주식과 반도체 중심의 성장이 기대되는 한국 정보기술(IT) 업종 주식 상품을 추가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통신, 폴더블 등 테마에 따른 고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IT 업종 상품도 긍정적이다.

신우주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