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객실-연회장 보여주고 클래식 공연 유튜브 생중계…
호텔업계, 비대면 서비스 진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레스케이프 호텔의 온라인 클래식 공연, 서울신라호텔 야외수영장의 독립된 휴식 공간 카바나, 롯데호텔서울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온라인 돌잔치
페어’로 가격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연회장. 각 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가 진화된 ‘언택트(Untact)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음식 포장 서비스를 늘려나가던 호텔들이 온라인 클래식 공연, 온라인 돌잔치 페어까지 기획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중구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호텔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레스케이프 랜선호캉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온라인으로 자신의 집을 소개하는 ‘랜선 집들이’ 문화가 확산하는 것에서 착안해 최고급 스위트룸 내부 및 전경, 바(bar) 라이브 공연 및 바텐딩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다.
레스케이프는 4월부터 ‘랜선 라이브 클래식 공연’도 진행 중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신진 클래식 연주자들의 공연을 레스케이프 호텔 스위트룸과 라이브러리 공간에서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레스케이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되, 부티크 호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2020 온라인 돌잔치 페어’를 5월 초부터 약 3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에 호텔 미팅룸에서 오프라인으로 하던 돌잔치 페어를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호텔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호텔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호텔 연회장 및 돌잔치 정보, 다양한 할인 혜택과 사은품 등을 받을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직접 가정으로 방문해 음식과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출장 돌잔치 상품’도 처음 선보이기로 했다.
롯데호텔서울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선보인 ‘드라이브스루’ 서비스가 호응을 얻자 관련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원하는 요리를 골라 담을 수 있는 ‘시그니처 컬렉션 박스’(구성에 따라 3만 원 또는 4만5000원)를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로 이용 가능했던 ‘모모야마 도시락 박스’의 가격을 9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할인해 더욱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가족 행사 등 특별한 날 격식 있는 한 끼 식사로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외출이 어려운 부모님을 위해 픽업해 가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독립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인 ‘카바나’ 이용권을 연계한 투숙 패키지(48만 원부터)를 처음 내놨다. 수영장 이용 고객이 타인과 거리를 두고 여유를 즐기기 위해 별도 이용요금을 내고라도 카바나를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어번 아일랜드 카바나는 패밀리형(6개), 커플형(3개), 키즈형(4개) 카바나로 나뉘며 각 카바나는 ‘어번 아일랜드’ 1층부터 3층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특히 패밀리형 카바나 고객만을 위한 수영장이 따로 있어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기며 남산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객실 점유율이 크게 줄었지만 룸서비스가 포함된 투숙 패키지를 찾는 소비자가 유의미하게 있다”면서 “로비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체크인·아웃 과정을 단순화하는 기술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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