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주와 백신개발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주가 인기 종목으로 부상하면서 일부 종목의 상한가 행진에 시총 순위가 뒤바뀌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무분별한 투자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씨젠의 시가총액은 2조3217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7위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1/2) 씨젠의 시가총액은 8119억원으로 시총 41위에 불가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씨젠이 개발이 진단키트가 세계각국으로 수출되면서 이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씨젠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 중이다. 씨젠은 일주일에 진단키트를 100만개 이상 생산하고 있으면 이 중 대부분이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와 LA 카운티가 씨젠 진단키트 2만개를 125만 달러(약 15억380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젠텍도 연초 시가총액이 837위에 불과했으나 이후 코로나19 이후 시총이 1965억원(273.9%) 가까이 늘어나면서 전날 종가 기준 171위까지 올라섰다.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많은 시장으로 코로나19 관련주로 엮이면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주가가 치솟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미팜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파나픽스’ 유럽 임상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시총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진단키트 해외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단키트에 대한 기대감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로까지 이어지며 투자심리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지난 11일 다국적 제약사 길링드 사이언스의 ‘램데시비르’의 첫 번째 다국가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유럽, 일본 공동 연구팀은 지난 1월25일부터 3월7일까지 입원 치료 중인 총 53명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53명 가운데 36명(68%)의 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된 임상적 성과를 보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잠재성만으로는 단기적인 주가 상승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선별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렘데시비르의 첫 번째 임상결과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부흥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에게 단기적인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무분별한 투자나 최근 급등한 주가는 주의해 선별적인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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