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거래량도 서울 전역 동일수준 급감
"서울 전역 중저가 아파트 상승 흐름 둔화"
강북권 매매수급지수 99.3…수요가 적어
서울 강북권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고 호가가 내려가고 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4월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935건으로 지난 2월(8274건)보다 52% 줄었다. 다만 주택매매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하게 돼 있어 거래량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
특히 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전달에 비해 각 51.3%, 51.5%, 4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자 12·16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이어지던 노도강 지역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호가를 낮추는 매물들도 등장하고 있다.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한 달 전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고 오르지도 않는 보합세 상태지만 최근 들어 가끔 호가를 낮추는 매물들도 나온다”며 “지난 달에 전용 84㎡이 7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었는데 지금 호가는 7억3000만원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실거래 가격이 하락하는 곳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7단지 전용 84㎡는 지난 2월 8억8000만원(9층)에 거래됐었는데 지난달 16일에는 8억5000만원(13층)으로 소폭 하락했다. 강북구 삼각산아이원 전용 84㎡도 지난 3월 6억원(12층)으로 최고가를 찍었지만 지난 1일 5억2500만원(4층)에 손바뀜 됐다.
업계에선 그동안 강북권 집값 상승을 주도한 마·용·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서 조만간 노·도·강 집값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4월 첫째주(6일 기준)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도 이번주 0.03% 오르는 데 그쳐 지난주(0.04~0.05%)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현재 서울 25개구(區) 중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노도강을 포함해 8개구 뿐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열매 연구원은 “서울 전역에 걸쳐 중저가 아파트 상승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심리가 위축되고 거래량은 줄고 있어 당분간 서울 집값이 소폭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심리는 매매수급지수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매수급지수는 98.4를 기록해 25주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는데,강북권 매매수급지수 역시 99.3으로 100을 하회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공급이 더 많고 100 이상이면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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