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대공황 이후 최악 침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5일 03시 00분


한국 성장률 전망 2.2%서 ―1.2%로… 외환위기뒤 첫 마이너스 성장 예상
美 성장 전망치 ―5.9%로 대폭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14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월 전망치보다 6.3%포인트 낮춘 ―3.0%로 추산했다. 이는 IMF가 세계 성장률을 공식 집계한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과 2차 오일쇼크를 겪은 1980년(2.1%)보다 낮다.

IMF는 “이전 경제위기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공급 측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코로나19가 하반기에 어느 정도 진정되는 것을 전제한 수치로 감염병 사태가 길어질 경우 올해 성장률이 ―6.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권역별로는 선진국이 ―6.1%, 신흥 개발도상국이 ―1.0%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경제의 엔진인 미국이 ―5.9%, 일본 ―5.2%, 유로존 ―7.5%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했다. 선진국보다 통상 성장률이 높은 신흥국들도 중국(1.2%)과 인도(1.9%)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의 손실이 내년까지 일본과 독일의 한 해 경제 규모를 합친 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은 ―1.2%로 기존 전망치(2.2%)보다 3.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건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등 두 차례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0.8%)에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진 않았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고 하향 조정 폭은 가장 작다고 분석했다. 안드레아스 바워 IMF 한국 미션단장은 IMF 전망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석 의뢰에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 정책이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고 답했다.

세종=남건우 woo@donga.com·송충현 기자
#국제통화기금#경기 침체#한국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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