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인승 카니발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중단한 타다가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 기사를 추가로 모집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이로써 지난달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렸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이후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기존의 택시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 11인승 대신 9인승 카니발로 고급 택시
14일 타다 운영사 VCNC는 서울 동대문구 더리센츠동대문호텔에서 택시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타다 프리미엄 사업 설명회’를 열고 고급택시 운전사 모집에 나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타다가 ‘택시의 적’으로 몰렸던 분위기와 달리 이날 설명회에는 택시 운전사 8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어느 정도 관심을 끌었다.
VCNC는 이날 타다 프리미엄 차종을 기존 K7에 더해 그랜저, 9인승 카니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호출당 10%인 수수료도 신규 가입 운전사들에 대해서는 3개월간 면제해 주겠다고 했다. 고급택시는 기존 모범택시 운전면허 소지자가 무사고 경력 등 필요조건을 충족하면 국토교통부에 신청해 고급택시 면허로 전환받아 운행하는 방식이다. 기본요금은 5000원으로 모범택시(6500원)보다는 저렴하다. 렌터카 운송 대여 방식으로 문제가 됐던 타다 베이직과 달리 단순히 제도권 내의 고급택시에 호출 플랫폼만 제공하는 셈이다.
타다 베이직 운행 중단 이후 타다에 남은 서비스는 타다 에어(공항 운송), 타다 프라이빗(카니발 예약 호출), 타다 프리미엄 등 3종이다. 이 중 타다 프리미엄이 그나마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타다 프리미엄은 수도권 내에서 100여 대 규모로 운행되고 있다.
VCNC 관계자는 “중심 서비스였던 타다 베이직을 접었기에 당장 타다 프리미엄 차량 대수 목표치를 계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가 있다면 점차적으로 늘려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마카롱 등 삼국지로… 요금 부담은 가중
‘카카오T블루’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마카롱택시’ 운영사 KST모빌리티 등 경쟁사들도 타다 금지법 통과 이후 앞다퉈 서비스 지역을 늘리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법률 통과가 택시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해온 업체들에는 물꼬를 터준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9일 카카오T블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울산, 광주, 경기 의정부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블루는 승차 거부 없는 자동 배차 택시 호출 서비스다. 기존 택시 운전사들을 모집해 운행하지만 자체 운전사 교육을 통해 운전 매너를 관리하고 차내에 휴대전화 충전기 등 편의물품을 비치한다. 현재 5200여 대를 운행 중인데 연내 1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ST모빌리티도 3일 마카롱택시의 서비스 지역을 전국 10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마카롱택시도 마찬가지로 ‘쇼퍼’라고 이름 붙인 전용 택시 운전사들을 통해 운행하며 실시간 호출 외에 추가 비용을 내면 예약 호출, 카시트, 간단 배송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내 2만 대까지 증차할 목표를 갖고 있다.
이처럼 ‘모빌리티 삼국지’가 한창이지만 결국 우버나 그랩과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가 한국에선 원천 금지되면서 소비자 요금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휴 차량을 개인이 운행하며 소득을 창출하는 구조인 우버나 그랩은 수요 상황에 따라 일반 택시와 요금이 유사하거나 오히려 낮아질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허용된 플랫폼 택시 모델은 결국 기존 택시의 편의를 높이는 대신 요금이 올라가게 됐다.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택시는 기본 택시 요금에 호출비를 내야 한다. 카카오T블루의 호출비는 3000원, 마카롱택시는 실시간 호출비 1000원(현재 무료 제공 중)과 예약 호출비 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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