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1∼3월) 베트남에서 승용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완성차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동남아시아 완성차 맹주인 도요타를 처음 앞선 것이다.
15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의 베트남 합작법인 ‘현대탄콩’은 1분기 승용차 1만536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요타가 1만3748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도요타를 판매량에서 능가한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줄었는데, 감소 폭은 현대차가 8.5%에 그친 반면 도요타는 28%에 달했다.
동남아시아 완성차 시장은 오래전부터 일본의 독무대였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이 현지에 완성차 공장을 세우며 일찍이 시장을 공략한 덕분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소형 세단인 엑센트와 그랜드i10 등이 호평을 받으며 1분기에만 각각 4440대, 3860대가 팔리며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도 판매 차종을 다변화해 판매량 증가를 이뤘다. 3월 기준으로는 도요타가 5143대를 팔며 5086대에 그친 현대차를 앞질렀지만, 현대차로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완성차를 연간 2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의 건립 계획을 확정하며, 아세안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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