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자본시장이 국민연금 역할을 기대한다면 단기적으로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면서 “원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시장 안정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올해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자본시장 변동성 더욱 커지면 (기금위 위원들과)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매주 기금위를 열고 국민연금의 새로운 전략을 짜고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주식 투자를 늘릴 것이냔 질문에 “주식시장의 낙폭이 커지면 국민연금의 설정 비중이 줄기 때문에 그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동스럽게 주식 투자를 늘려야하는 구조”라며 “연말까지 목표 비중이 있지만 이탈 가능한 범위가 설정돼 있어 정책적 개입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주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 것”이라며 “목표 비중 하한치를 벗어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입하게 됐고 또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기금 안정성,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하지만 국내 자본시장 안정도 중요한 정책적 고려 요소이기 때문에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기본 시나리오와 장기적으로 전세계 역성장이 지속하는 부정적 시나리오 등을 상정하고 그에 맞춰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며 “경제상황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좀더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날 제4차 기금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대응 TF(태스크포스) 가동해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3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했으며 이러한 대응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산가격이 급변함에 따라 3월 총 네 차례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해 매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위기인식지수는 현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해 기금운용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장관은 “또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 평균 환율 거래 확대와 거래일 분산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며 “대응상황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오늘 첫 안건으로 코로나19 위기대응 현안 및 계획을 보고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1~2025년간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안 수립 현황에 대한 중간보고가 이뤄졌다. 중기자산배분안은 5월 말 심의, 의결하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미리 중간 보고를 거친 뒤 의결될 방침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이란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의 목표비중을 결정하는 5년 단위 중기 투자전략 배분을 말한다. 기금운용의 수익성·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실물경제, 금융시장 등에 대한 중기전망을 고려해 5년 후의 목표수익률과 위험한도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한다.
또 회의에서는 기금위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근 전문위원의 역할 및 정보제공 방안에 대해 보고됐다.
이번 회의에는 올해 처음으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금위에 참석했다. 그간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기금위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조흥식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기금위를 연 뒤 3차 회의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또 이날 회의는 위촉된 상근전문위원들이 기금위원들 전원과 만나는 ‘상견례’ 자리이기도 하다. 박능후 장관은 모두발언에 앞서 새로 참석한 기금위원 3명, 상근전문위원 3명과 인사를 나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월24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등 위원회의 구성을 완료했다. 상근 전문위원으로는 원종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 오용석 금융감독원 연수원 교수, 신왕건 FA금융스쿨원장 등 3명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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