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나 했는데 다시 늘어난 ‘빚투’…“상승장에 배팅”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7일 13시 58분


지난달 주춤했던 ‘빚투’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폭락장 뒤 이어지는 회복세에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개인들의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종합 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7조997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3조8989억원, 코스닥시장 4조987억원이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예탁된 주식, 채권, 수익증권이나 현금 등을 담보로 고객에게 주식매수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가리킨다. 투자자는 매수 금액의 60%는 증권사로부터 빌리고 40%를 보증금으로 낸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늘어날 수록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올해 신용융자 잔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2월20일 10조5141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후 3월 들어 증시 급락장에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늘어나면서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올해 최저치인 6조4075억원(3월25일)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2월20일 보다 29.06%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빚을 내서 투자할 경우 증시 조정기간에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저가에 주식을 매도하게 돼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이후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연속 14거래일 잔액 규모를 늘렸다. 이 기간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1조5901억원이 늘어나 14거래일 동안 24.82% 증가했다.

증시가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자 상승장을 통해 시세차익을 늘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신용거래 융자잔고가 증가하는 건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향후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매매거래를 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상승장에서 기대감으로 신용거래를 하는 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3월 이후부터 애널리스트 이익 전망치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기업이익 하락 싸이클 구간에서는 ‘전 고점까지 지수 회복’ 보다는 변동성 구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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