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1900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8일 03시 00분


美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작용… 코로나 치료제 임상결과도 호재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마침표
“개인 이탈땐 상승세 유지 힘들것”

한 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에 힘입어 17일 코스피가 3%대 상승세를 보이며 1,900 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09%(57.46포인트) 상승한 1,914.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 선을 넘긴 것은 3월 11일(1,908.27)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이 31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322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2356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앞서 외국인은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왔다. 이 기간 순매도 총액은 14조7649억 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 방안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고,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잉의 생산 재개와 길리어드의 긍정적인 임상결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 컸다”며 “코로나19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간 이탈했던 외국인들은 돌아왔지만 개인들이 또 빠져나가며 ‘공방전’이 연출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수준이 낮은 편이 아니다. 2,000 선을 넘겨 상승세를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 주식 비중을 단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증시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식시장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코스피#외국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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