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 덕에 자금난 딛고 수출 성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0일 03시 00분


[비즈포커스]
수출 계약서 기반 특별 보증
은행대출 받아 첫 거래 성공

㈜비에스피 박홍진 대표
㈜비에스피 박홍진 대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비에스피(대표 박홍진)는 디스플레이용 Mini & Micro LED, UTG(Ultra Thin Glass) 가공, 5G 분야의 공정 장비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박홍진 대표는 동종업계 ㈜이오테크니스, ㈜엘아이에스 등을 거치며 익힌 사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레이저 장비, 가공 분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29개 특허를 보유 중이며 주요 매출처는 ㈜삼성디스플레이, ㈜루멘스 등이다.

2015년 ㈜비에스피 설립 이후 가지고 있던 사업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기술력이 높아지고 노하우는 쌓여갔지만 연구개발에 전념한 탓에 매출은 부진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재무상태가 악화될수록 은행 문턱은 높아져갔다. 이러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첫 해외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K-SURE’)의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덕분이다.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에서 지난해 3월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에 포함된 K-SURE의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제도다. 수출 계약서를 기반으로 계약 이행 능력을 심사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체라면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비에스피는 중국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특수재료 전문기업인 청두 토미전자와 150만 달러 상당의 레이저 커팅 장비 거래 계약을 체결했지만 원부자재 조달을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 경험이 전무하고 최근 수년간 재무상태가 취약했기 때문이다. 난감해하던 박 대표는 K-SURE의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을 접하고 같은 해 7월 특별 보증서 발급을 요청했다. K-SURE는 수출 계약서를 비롯해 경영진 면담, 제품 기술·수출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비에스피 지원을 최종 결정했다. 보증기간 3개월, 보증금액 10억 원의 내용으로 발급된 보증서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비에스피는 안정적으로 제품을 준비할 수 있었다. 수출 계약에 맞춰 10월 제품을 선적하고 같은 달 현지 은행으로부터 수출 대금을 회수하며 첫 수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지원 제도인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은 지난해 4월 최초 시행 이후 지난해만 460여 개 기업이 이용했으며 지원 총액은 약 550억 원을 돌파했다.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중소기업들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며 해외 수출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의 약 4배인 2000억 원까지 지원을 확대해 더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극복하고 지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자금난 때문에 눈앞이 깜깜하기만 했던 비에스피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고대하던 해외 수출 길을 열 수 있었던 데에는 기업의 잠재력을 알아봐주고 적재적소에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은 K-SURE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덕분에 첫 수출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무역 거래가 위축돼 어렵게 열린 중국 수출길이 닫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8일 산업부 등 정부에서 발표한 ‘수출 활력 제고방안’에 포함된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수출안정자금 보증 등 K-SURE의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비즈포커스#신기술#㈜비에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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