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추락에 정부 추가 지원…이번엔 실효성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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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0일 0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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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모습. © News1
14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모습. © News1
이번 주로 예상되는 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책에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앞서 내놓은 지원책에 대해 업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도 아우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담길지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여객 수요가 90%가량 급감하자 항공사들은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 국내선 증편 등의 고육지책으로 버티고 있다. 하지만, 바람 앞 촛불 신세라 정부의 신속한 지원만 바라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상반기에만 6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 기준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이용 여객 수는 7만2713명으로 전년(292만7756명) 대비 97.5% 감소했다. 국내선 여객은 전년 323만518명과 비교해 62.5% 감소한 120만9924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적 항공사가 휴직, 급여 반납, 자산매각과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전 직원의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실시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전날(19일) 사업량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급 휴직을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또한 캐빈(객실)승무원, 국내 공항 지점 근무자를 대상으로 5월 이후 2개월 단위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는 등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악의 경영 위기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작업도 미뤄지고 있다. 인수 조건 변경을 위한 물밑 협상도 긴박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6개월간 국내 인력 70%가 휴업에 들어갔다. 대규모 휴업은 창사 5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대형 항공사가 몸살을 앓는 수준이라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숨이 멎기 직전인 형국이다. 전 노선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 기간을 추가 연장했다. 국내선은 5월28일까지, 국제선은 6월30일까지다. 이에 앞서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의 5분의 1 수준인 300여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위기를 항공사의 자체적인 노력만으로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항공기 리스료 등 고정비용이 큰 항공업계 특성상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록 유동성 위기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항공사가 어려워지면서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업종도 타격을 받는다. 항공사는 물론 유관 업계마저 정부 지원을 애타게 호소하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으면 유관 업계 약 25만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진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국내 항공사가 선제적으로 희망퇴직과 휴직, 급여 반납,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시행하고 있는데도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이 자국 항공업 보호를 위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돈을 푸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미국은 항공업 지원 예산으로 74조원을 마련했다. 프랑스는 60조5000억원, 싱가포르도 16조5000억원을 쓴다. 독일은 국적항공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무한대로 설정했다.

조종사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정부의 금융 지원 대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항공, 자동차, 정유 등의 기간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규모를 2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기간산업 회사채에 정부의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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