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왼쪽부터). ‘2기 경영 시대’를 연 국내 1·2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사진제공 l 케이뱅크·카카오뱅크
■ 2기 경영시대 연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 케이뱅크
작년 흑자 전환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김광옥 부대표 체제 케이뱅크가 선임한 이문환 행장 BC카드 최대주주 도약 추진 중
국내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2기 경영 시대’를 열었다.
먼저 최대주주로 카카오가 올라섰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기업 가치를 현실화할 IPO(기업공개)를 통해 본격 2막을 준비 중이다. 3월 주주총회에서 윤호영 단독대표와 김광옥 부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윤 대표는 원년 멤버로서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전략 방향성을 이해하는 최고경영자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은행(IB) 본부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IPO를 성공시킨 바 있는 김 부대표는 경영 전반 담당과 함께 IPO 계획에 적임자로 꼽힌다. 윤 대표는 “2020년 서비스의 확장과 강화된 고객 경험으로 모바일 금융하면 카카오뱅크를 떠올릴 수 있는 ‘카뱅 퍼스트’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영업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2대 은행장으로 BC카드 사장 출신인 이문환 행장을 선임했다. 취임하자마자 이 행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는 KT 대신 KT 자회사인 BC카드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플랜B’를 가동했다. BC카드는 17일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2230만9942주)를 363억2100만 원에 취득해 케이뱅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6월 18일 주금납입일에 추진 중인 59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지분을 34%까지 늘려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으로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BC카드가 은행을 보충할 수 있는 신용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막대한 결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 20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 통과 여부가 변수다. 3월 국회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부결되자 여야는 총선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이 개정되면 KT가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만큼 굳이 BC카드가 나설 이유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