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세일 11~15% 매출↓
명품·리빙 부문 매출 증가로 방어
세일 전보다는 6~15% 매출 늘어
‘전체 매출은 줄었다. 하지만 명품과 가전·가구 매출은 늘었다.’ 지난 3~19일 백화점 봄 정기 세일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세일 대비 매출 하락은 막지 못했다. 다만 매년 늘고 있는 명품 수요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그 추세를 유지했다. 집 안 생활이 많아지고,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가전·가구 수요도 증가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은 지난해 세일 기간과 비교해 15.8%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1.5%, 현대백화점은 14% 줄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피해가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다만 세일 전주와 비교하면 백화점 3사 매출은 적게는 6%, 많게는 15%까지 증가했다.
매출 감소는 백화점 핵심 부문인 여성 패션 등에서 실적이 악화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보다 롯데백화점 여성 패션 부문 매출은 30%, 신세계백화점은 33.8%, 현대백화점은 23.2% 줄었다. 남성 패션 부문도 매출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전년 대비 롯데백화점은 13%, 신세계백화점은 21.9%, 현대백화점은 13.2% 뒷걸음질쳤다. 백화점 관계자는 “웬만한 패션 제품은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 구매보다는 직접 매장에 가서 눈으로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경향이 큰 명품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8%, 신세계백화점 6.1%, 현대백화점 8.3%씩 늘었다. 최근 10~20대는 물론 남성까지 럭셔리 상품 구매에 나서며 2년새 명품 시장은 약 4배 커졌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6일 20대 소비자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명품 매출은 11.1% 증가했다.
명품과 함께 매출 신장에 성공한 부문은 가전·가구 등 리빙이었다. 이 부문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8%, 신세계백화점은 13%, 현대백화점은 14%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실내 생활이 이어지면서 가전·가구 등 수요가 늘었고, 코로나 사태가 차츰 진정되면서 잠시 미뤘던 결혼 준비가 다시 시작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19일까지 롯데백화점 웨딩 멤버스에 가입한 신규 회원은 약 33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20명)보다 3배 많다. 웨딩 멤버스는 예비 부부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제도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봄 세일 기간 웨딩 멤버십 가입 고객이 지난해보다 2.5%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초 결혼을 미뤘던 신혼 부부가 코로나 사태 추이를 본 뒤 다시 결혼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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