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스낵의 힘’… 영업이익 30% 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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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스낵 매출 무려 82% 증가… 작년 스낵 11종 등 신제품 신바람
中시장 정상화도 실적 상승 요인

제과업체 오리온의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64%(2019년 기준)나 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오리온은 1분기 매출이 54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964억 원으로 31.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국내에서 232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29.3% 늘었고 러시아에선 17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111.8%나 성장했다. 베트남은 80억 원에서 159억 원으로 98.8%, 중국에서는 407억 원에서 474억 원으로 16.5% 증가했다.

업계에선 오리온이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생산 및 물류를 빠르게 정상화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1월 60억 원에서 2월 46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3월엔 368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슈퍼마켓이 대형마트보다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오리온의 슈퍼마켓 비중이 중국 로컬 업체 대비 20%포인트 이상 낮아 타격이 작았고 빠른 판매 정상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선 온라인 판매가 늘었고 베트남과 러시아에선 기존 제품과 신제품 모두 매출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이 신제품을 쏟아내며 잇달아 히트시킨 것도 1분기 실적 호조의 배경이다. 매년 10개 내외의 신제품을 출시하던 오리온은 지난해에만 31개의 신제품을 내놨다. 이 가운데 스낵만 11개(파이 7개, 나머지는 젤리 시리얼 디저트 등)를 출시하며 파이 중심이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오리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인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3월 스낵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했다”면서 “국내에선 ‘포카칩 땡초간장소스맛’, 중국은 ‘오!감자별’, 베트남에선 쌀과자 ‘안’ 등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신제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파이, 스낵뿐만 아니라 시리얼, 베이커리 사업도 확대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이 2분기부터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매대 장악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엔 쌀과자 사업 확대, 제주용암수 수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출 성장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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