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8% 내렸다. 지난 2월(전월대비 -0.3%)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다. 특히 이번 하락폭은 2015년 1월(-1.2)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유통 단계를 거치기 전인 출고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19.9%)과 화학제품(-1.2%) 등이 내려 공산품이 전월대비 1.4% 하락해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두 항목은 각각 3개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공산품은 생산자물가지수 구성 요소 중 가중치가 가장 크다.
두바이유가(월평균, 달러/bbl)는 2월 54.23달러에서 3월 33.71달러로 37.8% 급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9.6%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과 수산물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줄어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서비스업은 0.3% 하락했다. 금융 및 보험서비스(-2.9%), 운송서비스(-0.6%) 등이 내린데 따른 것이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보합세였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5.3%), 중간재(-1.0%)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는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로 지수가 구분돼 물가의 단계별 파급 과정을 파악하는데 쓰인다.
국내출하와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0%)을 중심으로 0.7% 하락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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