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생상품 1분기 거래 57%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3일 03시 00분


변동성 커지자 개미들 투자 늘어… 전문가 “널뛰기 장세에 리스크도 커”

올해 1분기(1∼3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가 6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와 원유, 환율, 원자재 등의 가격이 출렁거리는 틈을 타 투자 기회를 엿본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량은 4206만 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는 82.8%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 986만 계약에서 2월 1139만 계약으로, 3월에는 2081만 계약으로 껑충 뛰었다. 개인투자자 거래량이 2866만 계약으로 1분기 전체 거래량의 68.1%를 차지했다.

해외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주가 지수, 환율 등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초 29,000 선을 웃돌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20,000 선 아래로 추락했다가 최근 23,000 안팎을 오가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20일(현지 시간) ―37.63달러까지 추락했다. ‘널뛰기’ 장세를 보면서 방향만 잘 잡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어드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 것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일수록 객관적 가치평가에 근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해외파생상품#코로나19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