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당이 탄생한 것에 대해 기업들의 우려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국난 극복이 엄중한 상황이니 걱정 말고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서 달라.”
22일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사진)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경영진과의 조찬모임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실장은 여당 압승으로 끝난 4·15총선 결과에 대해 2004년 17대 총선 이후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당시 총선에서 과반의 승리를 거둔 뒤 협치를 무시해 지지율이 폭락하고 결국 창당 후 4년 만에 해체해야 했던 과거를 참고해 당정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 측이 마련한 이날 모임에서는 ‘일자리’ 관련 논의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특히 기업들에 고용 안정 및 투자 유지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 실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장동현 SK㈜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참석했다.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한 자리였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준비해 달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기업들에 정부가 이날 발표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과 긴급고용안정대책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 역시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경영난이 심각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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