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8조4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영업이익은 3609억 원으로 26.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직격탄을 받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부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인기에 힘입어 전동화부품 매출은 22.2% 증가했지만 국내 및 해외 공장 생산 중단 등에 따른 완성차 생산량 감소로 주력 사업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모듈·핵심부품 제조부문 매출은 5.7% 하락한 6조5361억 원이다. 생산량 감소와 고정비 효과,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대상 수주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간 계획 대비 14% 수준인 3억8000만 달러(약 4695억 원)에 그쳤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업체들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제한됐으며 수주 일정 역시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1분기 중국에 이어 미주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침체 분위기가 2분기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비상경영과 수익개선 활동을 추진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R&D 신규거점 투자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기술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국내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부품과 모듈 경쟁력 등 미래차에 특화된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약 30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의왕연구소 내 유휴부지 약 4만2000㎡를 매입해 향후 3년간 전동화 시스템 단위 기술과 핵심부품 개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부족해진 연구시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 검증된 의왕연구소를 신규거점으로 최종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의왕연구소는 현대자동차그룹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있어 현대모비스와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글로벌 R&D 본사인 용인 마북연구소와 서산 주행시험장 접근성과 수도권 우수인재 확보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