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약1호’ 기반 세계 백신시장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7일 03시 00분


[100년 국민의 건강을 지켜온 기업] - SK케미칼
2012년 안동에 백신공장 완공
독감-수두 분야, 자체 개발 줄이어


SK케미칼은 1987년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12월 삼신제약을 인수하며 제약 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선경제약(1990년), SK제약(1997년)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인투젠과 동신제약 등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합성의약품, 천연물의약품, 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르는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SK케미칼은 제약 사업에 진출하며 ‘신약 개발’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이는 제네릭(복제 의약품)을 생산해 판매하던 기존 회사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사업 초기 낮은 실적에도 SK케미칼은 ‘신약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제약 사업 진출 이후 1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우리나라 제약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SK케미칼은 1999년 대한민국 ‘신약 1호’인 위암 치료제 ‘선플라’를 출시했다. 이는 100여 년의 대한민국 제약산업 역사상 최초의 신약이다. 신생 제약사가 대한민국 신약 1호 개발에 성공한 성과는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국내에서 신약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기존 인식을 바꿔 이후 30여 개의 국산 신약 개발을 견인했다.

10여 년의 오랜 산고 끝에 국산 신약 1호가 개발되자 ‘천연물’ 분야에서의 성과도 뒤를 이었다. SK케미칼은 2001년 천연물로 만든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개발에 성공했다.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는 동양 의학의 원리를 현대 과학으로 검증하고 이를 규격화, 과학화하는데 성공해낸 최초의 사례였다.

SK케미칼은 2006년 세계 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국내에서 백신사업은 미지의 분야였음에도 2008년부터 인프라 구축과 R&D에 약 5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공장 L하우스를 완공했다.

SK케미칼은 백신 R&D 및 생산 기술이 고도화함에 따라 성장을 본격화하고자 2018년 7월 백신 사업부문의 분할을 추진했다.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분할해 혁신적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 전략을 지속 추진, 국내 마켓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기반을 마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은 세계 최초, 국내 최초의 타이틀이 붙으며 국내외 시장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활용해 2015년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세계에서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 12월 세계에서 두번째로 출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국내외 시장 공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스카이조스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시장점유율 더욱 확대하고 대상포진백신의 도입이 필요한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출시한 국내 두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국내외 19개 임상기관에서 만 12개월 이상∼12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다국가 임상3상을 진행해 그 유효성을 확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엔 전 세계적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본격적인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하며 국내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기업#건강#sk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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