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서 스트레스 경감 물질 발견…2023년까지 신약개발 기술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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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7일 06시 20분


연구개발 및 상용화 단계(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연구개발 및 상용화 단계(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낙지에서 뇌기능 개선과 스트레스 경감 효과가 있는 신경 조절물질을 발견했다. 신경 조절물질은 감정, 인지, 식욕 등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생리활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이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 일환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공동연구팀이 2018년부터 진행한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기반 헬스케어·재생의료소재 개발’ 과제에서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은 인간 및 동식물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사업으로, 해수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8개 부처가 유전체 분야 기초·원천기술 확보와 산업화를 위해 2014년 시작했다.

공동연구팀은 낙지가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고 복잡한 뇌신경계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해 유전체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신경조절물질인 ‘세파로토신’을 발견하고 실험용 쥐에 투입해, 이 물질이 인지기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었을 때 나타나는 우울행동을 감소시키는 항 스트레스 기능을 지녔음을 확인했다. 이는 낙지의 신경 조절물질이 포유류 동물에도 효능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성과이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4월 9일 특허를 출원했으며, 향후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2023년까지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이전이 이뤄질 경우 향후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증을 예방·치료하는 바이오 신약 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낙지 ‘세파로토신’은 이미 유전체정보 분석이 완료돼 앞으로 세파로토신 유사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다양한 종류의 신경 조절물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하고 있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유전체연구는 생명체의 기본 설계도를 밝혀내어 새로운 물질을 찾고 이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의미 있는 연구”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 분야에서 관련 연구가 지속되고, 우수한 성과는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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