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포 바닷바람에 말린 보리굴비-민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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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Gift] - 본가효굴비

문동식 사장의 부인 백형미 씨가 부세 보리굴비를 보여주고 있다. 본가효굴비 제공
문동식 사장의 부인 백형미 씨가 부세 보리굴비를 보여주고 있다. 본가효굴비 제공
바닷가 사람들은 조기나 민어·우럭 등을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바람에 말려 먹기도 하는데 이를 ‘건정’이라고 불렀다. 건정은 건조 과정에서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늘어나고 살이 쫀득해진다. 조기보다는 바람을 하루 이틀 친 굴비, 또 굴비보다는 두세 달 말린 보리굴비가 더 맛있는 이유이다.

식당에서 보리굴비 정식(1인분 2만5000∼3만5000원) 상에 길이 26∼28cm짜리가 나오는데 조기가 아니라 부세를 말린 것이다. 부세는 조기와 같은 민어과다. 조기와 비슷하지만 주둥이 끝이 둥글고 몸이 더 통통하다. 또 살집이 넉넉해 먹을 게 더 많다.


전남 영광군 법성포 ‘본가효굴비’는 2∼3개월 건조한 다음 내장을 제거한 부세 보리굴비를 판매하고 있다. 1마리씩 비닐 파우치로 포장했다. 조리와 보관이 편할 뿐만 아니라 찌고 구울 때 냄새가 덜 나서 주부들이 좋아한다.

찐 다음 참기름을 발라 프라이팬에 살짝 굽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고들고들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길이 30∼34cm의 특상품 10마리 포장이 15만 원, 28∼30cm짜리 상품 10마리 포장은 10만 원이다.

본가효굴비는 민어를 반건조한 것도 팔고 있다. 가격이 유명 백화점 등에 비해 절반도 안 된다.

민어는 여름철에 비쌀 때는 1kg당 7만 원, 큰 것은 한 마리에 50만 원이 넘는 고급 어종이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고 기록했다. 정약전 선생은 ‘자산어보’에서 ‘맛이 담담하고 좋다. 날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고 평가했다.

‘본가효굴비’의 반건조 민어는 길이 36∼40cm.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다음 펼쳐서 자연 바람에 말렸다. 가공 과정에서 조미를 전혀 하지 않아 맛이 담백하다. 쪄 먹거나 국물이 맑은 탕을 끓이고 구워도 맛있다. 본가효굴비 문동식 사장은 “조리하기 편리하고 선어로 조리한 것보다 비린내가 적다”고 말했다.

반건조 민어 6마리 포장이 10만 원, 부세 보리굴비 5마리와 반건조 민어 3마리를 함께 포장한 세트 상품도 팔고 있다.

▶ 부세 보리굴비-반건조 민어

- 손질한 부세 보리굴비 특상품(30∼34cm)
→ 10마리 15만 원
- 손질한 부세 보리굴비 상품(28∼30cm)
→ 10마리 10만 원
- 반건조 민어(36∼40cm)
→ 6마리 10만 원
- 손질한 부세 보리굴비 특상품 5마리
+ 반건조 민어 3마리 → 12만5000원
- 손질한 부세 보리굴비 상품 5마리
+ 반건조 민어 3마리 → 10만 원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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