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 참석해 축사
두가지 의미 설명 "국가균형발전 기여·평화 출발점"
국토부, 올해 말 기본계획 수립·내년 말 착공 추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동해북부선 연결은 철도를 통한 새로운 평화의 출발점이자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동북아 철도 공동체 구상을 현실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강릉∼고성 제진) 추진 기념식’에서 “현재는 남북관계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화와 경제협력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통일부와 국토부는 이날 판문점선언 2주년을 계기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가졌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고성 제진을 잇는 종단철도로 1967년 노선이 폐지된 후 단절된 상태다.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53년 만에 복원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자신을 ‘남한의 철도장관’이라고 소개한 뒤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업은 남북철도 협력을 준비하는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며 “부산부터 제진에 이르는 동해안 인접지역 주민의 교통편의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는 종축인 부산-포항-동해 전철화사업과 횡축인 원주-강릉선, 춘천-속초선과 연결해 환동해 및 강원권 통합철도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개통시기를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동해북부선 연결은 철도를 통한 새로운 평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의 상징적인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남북관계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화와 경제협력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부산과 두만강을 잇는 동해선 철도의 유일한 단절구간이자 동해북부선의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 간 철도사업을 선제적으로 시작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불과 100㎞의 구간만 다시 이으면 부산에서 두만강까지 한반도에서 가장 긴 철도구간이 완성된다”며 “비로소 한반도의 척추가 이어져 곧게 서게 되는 것으로 남북 경제협력의 문이 열리면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유라시아까지 단숨에 뻗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동해북부선 연결은 철도를 통한 새로운 평화의 출발점이자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동북아 철도 공동체 구상을 현실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설계를 완료한 후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아울러 “지난 2007년 봄 남북을 왕래하는 동해선 철도 시범 운행이 있었다”며 “금강산 청년역을 출발한 북한 열차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곳 제진역에 들어서던 그날처럼 우리에게 다시 평화의 봄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지난 23일 열린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됐으며 다음 날인 24일 국가재정법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이 사업은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를 잇는 구간으로 단선 전철로 건설된다. 정부가 추산하는 총 사업비는 약 2조8520억원이다. 향후 사업계획에 따른 적정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사업 규모가 확정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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