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두산重 8000억 추가 지원…“자구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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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7일 18시 14분


두산중공업. © News1
두산중공업. © News1
두산그룹이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의 자구노력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자구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이를 즉각 수용하고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지원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채권단 논의 결과에 따라 내달초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상환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따라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자구안에는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엄격한 수준으로 개선하고 이를 발판으로 두산중공업 경영의 조기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를 위해 회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모회사로서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자산매각 및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배당 및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지난 3월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을 쏟는다. 두산중공업은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하고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웠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함께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측은 “두산중공업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할 것이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자구안을 수용하고 추가 자금지원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추가 지원 액수는 확정이 안됐지만 8000억원 규모라고 한다. 자금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절반씩 부담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두산중공업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개편 방향과 계열주 및 대주주 등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이 포함돼 있어 채권단이 견지해온 구조조정 원칙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구안의 차질 없는 이행이 전제된다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5월초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상환을 위한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자구안의 단계별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한 후 현재 진행 중인 실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5월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경영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8000억원의 지원 외에 추가 지원 가능성도 열어놨다. 채권단은 “이런 조치로 자금경색 상황이 해소되고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나 시장조달 기능 회복이 어려울 경우 추가적인 지원을 채권단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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