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7곳 온-오프 데이터 통합, 고객 개개인 구매 분석 상품 추천
단골 오프라인 점포와 실시간 소통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온 전략발표회’에 참석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검색창이 없는 쇼핑몰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가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하고 향후 3년 안에 온라인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7일 롯데쇼핑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온 전략 발표회’를 열고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닷컴·롭스·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28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롯데온을 롯데 유통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2018년 그룹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닷컴을 인수한 뒤 회사 내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하고 2년 동안 각 계열사 통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롯데쇼핑 7개 계열사는 현재 전국 1만5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온라인쇼핑몰 회원 수는 3900만 명에 달한다.
롯데가 밝힌 롯데온의 가장 큰 특징이자 전략은 ‘초개인화’ 서비스다. ‘검색창이 없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목표다. 롯데온은 고객의 ‘퍼스널 코디’가 되어 고객 개개인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후 상품을 추천한다. 따로 운영해 오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데이터를 합하면 상품 추천 정확도가 높아지고 고객이 쇼핑에 할애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백화점에서 수영복을 구입하고 마트에서 선크림을 구매한 A 고객에게 롯데온은 물놀이 용품이나 여행 캐리어를 추천해준다. 더 나아가 A 고객과 비슷한 구매 패턴을 보이는 다른 고객의 구매 리스트를 참고해 A 고객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파악해 추천해 줄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각 쇼핑 채널에서 정보 공유가 되지 않아 정교한 추천이 어려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도 병행한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단골 오프라인 점포의 이벤트 정보’ 같은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라이브방송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단순히 빠른 배송이 아닌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는 ‘적시 배송’도 도입한다. 고객들은 롯데온에서 주문한 뒤 △1, 2시간 내로 받아보는 ‘바로 배송’ △출근 전 새벽에 받는 ‘새벽 배송’ △퇴근길에 매장에서 찾아가는 ‘스마트 픽’ 등 원하는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에선 처음으로 다양한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관리형 오픈마켓’을 신설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판매자와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종합지표 ‘온픽지수’를 활용해 우수 판매자의 상품은 최상단에 노출하는 등 셀러와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관리할 계획이다.
롯데온은 올해 안에 7개 계열사의 통합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추후 롯데건설, 롯데식품 등 다른 롯데 사업부문과도 협업한 상품 및 배송 서비스도 선보인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가 가진 온·오프라인 장점을 활용하면 물류 및 운영 비용을 줄여 이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며 “2023년 이후엔 이익이 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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