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탄소나노튜브’ 생산을 연간 1200t 더 늘린다고 27일 밝혔다. 약 650억 원을 투자해 내년 1분기(1∼3월)까지 여수공장 탄소나노튜브 설비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증설 이후 LG화학의 탄소나노튜브 생산 능력은 연 1700t으로 늘어난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열전도율이 구리 수준이지만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해 차세대 신소재로 불린다.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항공기 동체 등에 폭넓게 쓰인다. 특히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주목 받는다. 탄소나노튜브를 도전재로 쓰면 기존보다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일 수 있고 남는 공간을 양극재로 채우면 리튬이온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늘리는 게 가능해진다.
LG화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장 침체기에도 최근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금융권에서 7000억 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를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에 적극 적용해 제품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차세대 고부가 소재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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