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과거 화산폭발로 생겨났다…주변해역서 증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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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8일 06시 24분


이어도 해역의 3차원 해저지형(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이어도 해역의 3차원 해저지형(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km 떨어져 있으며,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한 이어도가 과거 화산폭발로 생겨난 화산체임이 밝혀졌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홍래형)이 지난해 이어도 주변해역의 해저 퇴적물 조사에서 발견된 암석조각(45×35×10cm)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수심 약 56m에서 채취된 이 암석조각은 화산분출물이 쌓여서 굳어진 응회암으로, 층리구조와 조개류가 서식한 흔적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구멍들(borings)을 가지고 있었다.

응회암에 나타난 층리구조는 화산이 분출될 때 화산재 등이 쌓여서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이어도가 화산기원 암석층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또 암석 표면에 있는 직경 10mm 내외의 구멍들과 그 구멍을 만든 조개류 껍데기, 산호초는 화산체 일부가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 등으로 해안가에 생긴 평탄한 지형인 ‘파식대지’임을 보여준다고 해양조사원은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에 따라 이어도가 과거 해수면이 낮아졌던 시기에 대기에 노출됐다가, 다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저 화산체로 남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국립해양조사원과 한국해양대학교 장태수 교수 연구팀이 함께 수행했으며, 연구를 통해 채취한 응회암은 현재 국립해양조사원 별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은일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은 “이번 연구에 이어, 앞으로는 이어도와 제주도 간 지질학적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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