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계기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9일 03시 00분


[다시 뛰는 대한민국] - LG그룹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LG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 상황을 진단한 뒤 앞으로의 계획을 이와 같이 밝혔다. 구 회장의 말처럼 LG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비대면 시대에 맞게 재택근무, 유연 출퇴근제 확대 등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가고 있다. 여기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확보돼야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LG그룹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업무 관행도 되돌아보고 있다. 잘못되거나 불필요한 관행은 없애고,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는 시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도 힘을 쏟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느끼는 불편한 점을 빠르게 읽어내고,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와 멈춤 없는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해간다는 계획이다.

변화에도 속도를 내지만, 변하지 않아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도 고민해나가고 있다. LG그룹은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계열사별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및 장기화에 대비해 공급 차질 및 수요 둔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공급망, 생산, 판매 전략 등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특히 더 힘쓰고 있다. 전 계열사 차원에서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을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내재화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위기 상황에서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는 모습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고, 제품 간 연결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활발하게 모색하는 점도 눈에 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전기차 배터리와 로봇,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의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세세하게 살핀다는 방침이다. LG그룹 관계자는 “5세대(5G) 통신과 전기차 확대 등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발 빠른 투자와 사업전략을 세워나간다면, 위기 속에서도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다시뛰는대한민국#기업#코로나#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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